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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음식물 처리기 당근으로 처분한 이유

메르시엘93 2024. 12. 11.

요즘 필수 가전이 되어 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음식물 처리기입니다. 저도 한 2-3년 전 쯤 음식물처리기를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마침 인스타에서 공구를 하는 H사의 음식물 처리기를 구매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고가였고 그 때 왜 그 돈을 주고 샀을까 좀 후회가 됩니다.

당시 가장 인기있던 건 스마트카라 같은 건조형 음식물 처리기 혹은 싱크대에 설치를 해야하는 분쇄형 음식물 처리기였습니다. 그리고 미생물 음식물 처리기는 이제 막 나오고 있던 유형이었죠.

저는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분쇄형 음식물 처리기는 아예 후보에서 배제했고 건조형 음식물 처리기는 전기세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건조형이나 미생물이나 비슷할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는 미생물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미생물 음식물 처리기가 나쁘다고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한계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할 때 과감히 당근으로 처분했습니다. 아무래도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다보니 중고가격도 구매했던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사진

 

고가의 음식물 처리기를 처분한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음식물 처리기인데 모든 음식물을 넣을 수 없다

음식물 처리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음식물 처리기를 사는 이유는 사실 아파트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나 통을 들고 1층까지 내려가서 버리는 행위를 하기 싫어서 일겁니다.

그런데 미생물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는 미생물이 일단 살아있는 생물이다보니 미생물에 음식을 맞춰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미생물의 음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주는 것인데 우리가 과식을 하면 배탈이 나듯이 미생물도 조절이 필요한 겁니다.

일단 고춧가루 등의 자극적인 양념과 물기가 많은 아이들 등등 생각보다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좀 자극적인 음식물 찌꺼기가 많다 싶거나 과일 껍질이나 채소 껍질이 대량으로 많이 나오는 날이다 등등의 날에는 그냥 비닐봉지를 꺼내고 처리를 해야합니다. 

나중에 이런 걸 반복하다보면, 도대체 왜 샀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음식물처리기는 무조건 모든 음식물을 다 처리할 수 있는 걸로 구매를 추천합니다.

한약재 냄새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냄새가 난다.

사실 결정적으로 처리기를 처분하게 된 이유가 바로 냄새였어요. 공구로 판매하는 분이나 제품 홍보하는 글 등을 보게 되면 냄새가 조금 날 수 있으나 한약재 수준이라고 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저에게는 냄새가 좀 심하게 나는 것 같더라구요. 이게 냄새가 막 대놓고 나는 이상한 냄새는 아니지만 은근히 불쾌한, 코를 킁킁거리게 만드는 냄새랄까요? 좀 거슬리게 하는 냄새더라구요.

외출하고 집에 왔을 때 상쾌한 냄새가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럴텐데, 음식물 처리기를 구매하고 부터는 뭔가 집에 들어오면 창문을 열고 환기부터 하게 되는 날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위에서 말한 미생물에게 주지 말았어야 할 음식들을 좀 줬거나 음식물을 많이 투입해 습기가 많이 차거나 그런 경우에 더 많이 나더군요.

하루는 남편이 회사 가면 자기한테서 그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해서 그 날 마음속으로 처분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ㅎㅎ


사실 미생물 음식물처리기의 취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정용으로 특히 우리나라 같이 좁은 집 안에서 사용되려면 개선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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